하지만, 이 학생들은 아직 알아채지 못한 게 있다. 자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며 지나치는 이 갈색 피부의 소녀가, 피와 살점의 지옥을 만들어내는 인체개조와 파괴에 숙달된 소녀라는 것과, 그리고 그 참격이 언제 어디서나 막을 열 수 있다는 점이다.맨 처음에 나온 그 주먹.프로일라인 크로이트네라 불리우는 여성은 거기에 유폐되어 있다는 듯하다. 그리고, 그렘린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그녀를 손에 넣으려 하고 있고, 올레루스 쪽은 그걸 저지하기 위해선 어떤 일이건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당연히, 창문 없는 빌딩은 견고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런 일행들에게 그런 상식이 통할지는 미지수다.연락처를 교환한 것도 아니고, 어딜 돌아다니고 있는지도 몰라. 애초에 그 녀석이 얼마나 동료를 끌고 온지도 모르지. 당연히 그런 내가 갑자기 그렘린과 싸우지 않겠다 라던가, 프로일라인 크로이트네의 주변엔 함정이 있다라는 말을 해도 믿지 않겠지. 믿기는커녕 그 정보는 어디서 듣게 된 거냐고 의심을 받을 게 뻔해.하지만, 확실히 카미조는 올레루스라는 자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배기지 시티에선 그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올레루스가 모든 것을 믿을 수 있는 아군인 것도 아닌 것이다.으냐 안 되겠어 의욕이 안 나는데의아한 듯한 표정을 하는 뇌신 토르였지만, 카미조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예전에 상반신과 하반신이 무기노의 손에 의해 분리되었을 소녀의 목소리였다. 어찌 생각해도, 여기에 있으면 안 될 인물이 목소리인 것이다.그 벽면이 상쇄시킬 수 없는 충격파 패턴을 연산해낼 거야. 나머지는 그 패턴대로 공격을 가하면, 핵으로도 부술 수 없는 건물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는 거지.그 때엔 어떻게 해서든 연락을 할게. 나머진 네가 알아서 잘 해.단풍 시즌도 슬슬 끝을 맞아가고, 낮에는 기분 좋은 시원함이 감돌고, 이른 아침이나 밤엔 싸늘한 추위가 느껴지는, 11월 중순에 벌어진 일이었다. 학원도시 제 7학구의 광장엔 몇 개의 가로수가 세워져 있었고,가지엔 아직 노

야, 미사카.멀리 떨어져 있던 카미조의 몸이 뒤로 벌렁 나자빠질 만한 충격이었다. 손에서 쌍안경과 핸드폰이 떨어져, 입체주차장 바닥 위를 굴러간다. 카미조는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지상을 바라보며, 엉덩방아를 찧은 채로 뒤로 물러나 자신의 핸드폰을 다시 주워들었다.그렇네..그녀를 대신할 건 아무 것도 없다.정신 들었냐?학원도시 통괄이사장이 사는 요새라 불리우는 창문 없는 빌딩이지만, 그 건물 자체는 길거리에 우뚝 솟아 있는 건물이었다. 주변엔 호텔이나 쇼핑몰 같은 것이 나란히 늘어서 있었다. 카미조가 있는 곳은 입체 주차장 5층이었고, 차량 낙하사고 방지용 가드레일에 몸을 기댄 채로 서 있었다.어떻게든 죽일 수 없는 상대를 세상에서 격리시키기 위해선, 행동력을 빼앗는 것이 가장 빠르지. 아마도 그 녀석은, 이 학원도시 내에서도 가장 견고한 건물 속에 격리되어 있을 거야. 그 탓에, 쓸데없이 사태가 복잡해졌지만 말야.뇌신 토르는 그의 말을 가로막듯이 말했다.라기 보단, 이러고 있는 지금도 문자가 도착했다는 램프가 점멸하고 있었다. 또 귀찮은 사건이라도 벌어지고 있는 건가, 이놈의 도시는.아니 이 카미조 씨도 이번 일은 전면적으로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구?소동이 너무 커졌다.프로일라인 크로이트네는 침묵으로 일관했다.카미조 자신도 무엇에 이끌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 구멍 안엔 무언가가 있다.지구 반대편에서부터 카미조 토우마를 옮기고,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진 누군가가.이 녀석들아!!!!!!!!!! 계속 그렇게 방해만 한다면 잘게 썰어서 포춘쿠키 속 깜짝 재료로 써 버릴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학교에서 밤샘 작업을 지속하기 위한 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학생들이 계속 지나다녔지만, 그런 그들이 전혀 신경쓰지 않는 풍경 속에, 자판기와 딱 붙어 있는 벤치가 있었다.카미조는 살짝 숨을 멈추었다..보호자 씨, 그럼 나머지는 부탁할게..너, 대체 뭐 하고 있어?자기 자신의 심정도 확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