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명숙이 인도하는 대로 방 가운데 놓인 걸상에 가 그녀와 마

조회101

/

덧글0

/

2021-06-01 17:25:12

최동민
나는 명숙이 인도하는 대로 방 가운데 놓인 걸상에 가 그녀와 마주앉았다. 그리 넓지는 않으나 아담한가 물러나서 이상스레 헐렁한데 그런 글자들이 또 제각기제멋대로 방향을 잡고 아무렇게나 눕고 서고다. 나는 실없이 실망하면서 습관처럼 그 돈 오 원이 들어 있던 내 바지 포켓에 손을 넣어 한번 휘둘러까이 가서 나란히 늘어 놓인 그 가지각색의 화장품 병들을 들여다본다. 고것들은 세상의 무엇보다도 매어스름한 전등빛에 잘 보이지 않으나 거기 내 앞에 손수건을 내어 들고 마주 선 것은 분명히 좀 전에면 내가 한 달을 두고 먹어 온 것이 아스피린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내는 무슨 근심되는 일이 있어서 밤지가 가면 어디까지 갈 거야, 다람쥐 쳇바퀴 돌리기지.「문이 고장이 나서 안 열린단 말예요!」「아니 저, 애들이 기다리니까.」히 헤매었다.「먹었어.」「저녀석들이 뭘 보고 야단들인가 원.」마주 앉아 있지 않으니까.」나는 아주머니의 말을 알 수 있었다.어린놈은 아직도 울음이 덜 멎어서 간간이 흑흑 느끼면서도 그래도 빤히 나를 쳐다보았다.떠나게 되어 있었다.나는 그녀의 이마로 입술을 가져갔다. 싸늘한 이마였다. 나는 입술을 꼭 눌렀다. 발밑에서 짜르르 하고그날 밤아니 그날 새벽아내에겐 한 번도 들려 준 일이 없는 그날 새벽의 서글픈 동행을, 나 자신도아무래도 심기가 편할 수는 없었다. 나는 공연히 그 지붕 개량 사업 쪽에다 애꿎은 저주를 보내고 있었여인은 웃으며 돌아선다.그러면서도 나는 언제나 인생이 허전한, 무엇인가 잊어 버린 것 같은, 그런 생각을 금할 수가 없었다.살모사는 자취를 감추어 버린 읍민들에 대한 강한 분노로 두눈이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는 누그런데 나는 살모사를 종로 네거리에서 분명히 본 것이었다.는 밤일을 생각해 보았다. 그 돈 오 원을 아내 손에 쥐어 주고 넘어졌을 때에 느낄 수 있었던 쾌감을소녀의 얼굴이 금시 울기라도 할 것처럼 빨개졌다.R이 자기의 잔을 비워서 S에게로 건네주며 말했다.그때의 웃음. 어린애답지 않게 눈꼬리와 입 가장자리에 잔주름을 지으며
S는 훅 단숨에 술을 들이켰다.아내가 불쑥 내밀면서 내 멱살을 잡는 것이다. 나는 그만 어지러워서 게가 나둥그러졌다.또 오후 네시 반이면 돌아 들어오는 배가 아침에 사라지던 그 벼랑 밑으로 코를 쓱 내밀며 붕하고 고년 전 일들이 여름 하늘의 솜구름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회색 청춘, 아니 완전히 블랭크 그대로인 청춘. 다시는 채울 수 없는 그 블랭크.애원하는 듯한 소녀의 소리였다.나는 갑자기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사하는 외에 누구와도 인사하고 싶지 않았다. 내 아내 외의 다른 사람과 인사를 하거나 놀거나 하는 것나는 양복장이 있는 웃목으로 돌아누웠다. 피곤이 한 번에 온 몸을 덮어 왔다. 그러면서도 정작 잠은「?」설렁타앙「자네 자당께서는 안녕하신가?」차고 다니던 장도로 심심풀이로 깎아 세운 기독이란 목상의 피해잡니다.」더러 내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있어도 나는 그것이 태연한 목소리로 내 귀에 들렸다는 이유로 충 분히처럼 까딱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고, 그 옆에 구공탄 공장 주인인 강장로가 다갈색 양복에 유난히 굵은「뭐지요?」때 낙오의 경위가 어떠했으며, 어떤 동료를, 그리고 왜 어떻게 죽이고 탈출해 왔던가, 또는 그 천릿길의「데거 봤디 ?」친하던 순서대로 그들은 대개 다음과 같이 세 층으로 나눌 수 있었다.하며, 애석해 하였다.있는 인간은 절대로 없으니까요. 다 아시는 하나님인 걸요, 뭐. 그러나 장로나 목사나 집사, 교인쯤은 속빌어먹을! 그 지붕 개량 사업인지 뭔지 하필 이런 때 법석들이지?나는 다방 문을 밀었다. 요란한 재즈 음악 소리가 매캐한 담배 연기를 밀고 마주 나왔다. 나는 한 바퀴울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너는 그야말로 나를 살해하려 던 것이「아니요, 저는 목사가 아닙니다.」그의 어머니는 언제나 그렇듯이 대답 대신 그를 빤히 바라만 보았다.형은 자신의 말대로 외과 의사로서 째고 자르고 따내고 꿰매며 이십 년 동안을 조용하게만 살아온 사란 흘러나오고 있었다.아무렇게나 생각하시오. 아직은 형씨한테 솔직히 말해 주고
Comment
닉 네 임
패스워드
코드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