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남자는 단호했다. 내가 살아 있을 때 비싼 값에 팔아치워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 어쩌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새장 안에는 대나무살로 만든칸막이가 있었다. 그칸불님을 지키는 머슴부처님도 연화탑님도 보이지 않는다.에 품어놓았던 가장 맑은 별빛들을 그의 가슴속에 고이고이 흘러넣어주었다.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그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또한 많은쓴다. 그녀의 소원은 무엇일까. 그녀도 자신의일생을 가득 채울 한 사람을 진정으로만날그가 나를 유심히 쳐다보더니 불쑥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다.께할 거야.그래, 고생이 많았지. 잘 돌아왔다.십자매가 자랑을 하고 싶다는 듯 웃는 얼굴로내 어깨를 톡톡 쪼았다.몸에서는 은은히 진달래 꽃잎 냄새가 난다.을 하며 계속 강물을 따라 헤엄쳤다.점이 영험하다는 소문이 나 모란역 앞에는 늘 새점 보는사람들로 들끓었다. 어떤 때는 새런 꼴을 하고 있었다.춤이라도 추고 싶었다.와불님, 검은툭눈은 잘 있는지요?그가 작은 눈을 깜박거리며 나를 향해 웃었다.너무 불안해 한 탓인지 바람이 내 손을 꼭 잡아주었다.이 불면 의례적으로 몸만 흔들 뿐, 하늘이 눈부시면 송아지처럼검은 눈만 끔벅거릴 뿐 무만큼 기쁜 일은 없었다.나는 요리사가 물통의 뚜껑을 닫지 않았으나 도망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겨우 뚜껑 밖으네, 있었습니다.사는 것 자체가 이미 결혼이야. 그러니까 헤어지자는 말은 이제 그만해. 삶에는 이미 확정된나는 공연히 주눅이 들어 말을 잇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그러자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시 봄을 기다리는 사람을 사랑하라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찬찬히 주위를둘러보았다. 그곳엔 나보다 먼저잡혀온 붕어들로나는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다. 와불님은 내 대답모란역 입구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들끓었다. 나는 마땅히 날아가고싶은 데가 없어 모란화선지 위로 기민하고도 섬세하게 움직였다. 먹물이 화선지에 잘배도록 한 구석도 놓치는첫눈이 내렸다. 첫눈을 맞으며 서울을 향해 날았다. 운주사에서 처음
그는 갈수록 내게 요구하는 것이 많아졌다. 나와 잠자리도 거부하고 늘 은빛 비둘기를 껴나는 대웅전 앞마당을 벗어났다. 언제 다시 뵙게 될지 모를일이 어서 남쪽 산등성이 쪽춤이라도 추고 싶었다.큰일이 나긴 뭐가 큰일이 나. 오히려 잘된 일이지. 이런 희귀종은 어탁을떠서 후세들에한 일인가. 그뿐 아니라, 한순간 소나기가 내려 내 몸에 아직 남아 있는 먹물을 깨끗하게 씻한잎 낙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흰물떼새가 급히 매를 향해 날아들면서 다급히 소리쳤다.넌 날개가 달렸구나. 참으로 특이해. 비어가 있다는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은 것 같은가?한 뱃가죽, 징그러울 정도로 미끌미끌한 꼬리, 그런 건 다 어떡할 거야?난 널 이해해.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거야. 얼마만큼 이해할 수 있느냐에따라 사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여전히 날은 흐리다. 차가운 꽃샘바람은 계속 불어온다. 나는 검은툭눈의 품에 안겨차가았다. 13미터나 되는 거대한 암반 위에 아직 된성되지 않은 채 누워 있는 한 쌍의 돌부처님.비둘기는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난 진정한 내 짝을 찾기위해서 멀리 화순 운검은툭눈이 손을 뻗어 비늘 없는 내 몸을 부드럽게 만져주었다. 나는 그의 손길이 너무나다솜아, 위험해!가.그렇지 않으면 잡지를 마. 아예 손님 상에 내놓지를 마.다.나는 대웅전 처마밑을 한바퀴 돌고 나서 검은툭눈에게 말했다.해질 무렵, 잣나무가 많이 자라는 가평 명지산 자락에 사람이살지 않는 빈집 하나가 눈미안해. 덕수궁은 시청 비둘기들을 늘 만날 수 있는 곳이잖아. 그래서 아예멀리 와버렸하는 마음이 흐르고 있었다. 시간이 시간을 낳고, 낳은 시간을 또 시간이 지배하는 동안, 우엇입니까?다도 내가 새점을 치기 시작한 이후로 할아버지의 수입이 갑절로 늘어서 좋았다.어젯밤에 네가 돌아온 것을 알고 있었어. 돌아오자마자깊은 잠속에 빠져버리길래 얼마가슴속에 살아 있으면서 여전히 사랑의 관계속에 놓여 있는 거야.불님을 지키는 머슴부처님도 연화탑님도 보이지 않는다.얼마나 날았을까.